기록자의 지문
-
김영은
2026.10.30
-
- 0
[이달의 소장품_기록자의 지문]


이은규 시인의 <바람의 지문>이라는 시(詩)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당신의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
도면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기록자의 여운이 종이에 스민 듯합니다.
어떤 대상을 그림으로 남긴다는 건, 그 대상을 언제든 불러낼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도면 위에 남겨진 투명한 지문은 물론이고요!
그림 진수경 / 글 김영은
사진 석기 실측도(1983)_전곡선사박물관 소장
고고학에서 유물을 그리는 일은 스케치와는 조금 다릅니다.
실측이라 불리는 이 작업은 유물에 대한 최대한의 정보를 도면에 남기고, 이를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유물의 종류마다 저마다의 약속이 있어 도면에 담기는 정보도 다양합니다.
준비물은 그리기 실력이 아닌 바로 관찰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