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Sierra de Atapue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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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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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타푸에르카 선사유적은 부르고스에서 14km 떨어져 있다. 유적은 카스티야 고원의 끝자락에 자리하며 ‘sierra’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은 대평원이다. 유적이 발견된 구릉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오랜 시간 차별침식을 통해 내부에 동굴이 형성되었고 동굴 내부가 다시 퇴적되는 과정에서 구석기시대 고인류와 동물의 흔적이 남게 되었다. 산업철도 공사 중 구릉 단면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1976년 유적이 발견되었다. 유적은 크게 Gran Dolina, Sima del Elefante, Galeria-Cocachca, Sima de los Huesos로 이루어진다. 아타푸에르카 유적은 가장 이른 시기의 유럽으로 진출한 인류(호모 안테소서)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100만년 넘게 점유가 이어져 인류화석, 석기, 동물화석 등 유물이 풍부하고 주변 지역이나 경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당시 환경을 복원하기 유용하다.
그중 그란돌리나 Gran Dolina에서는 약 100만 년 전의 고인류인 호모 안테소서가 모드 1의 석기공작과 함께 나타난다. 이 동굴이 유명해진 것은 무엇보다 아이와 여인들의 뼈에서 발견된 카니발리즘의 흔적 때문이다. 인골이 확인된 층은 TD6상부로 연대측정결과 96만, 부르너스-마츠야마 역전기인 78만에 해당하지만 현재는 이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보아 유럽 사람의 기원이라 주장하고 있다. 시마 데 로스 푸에소스 Sima de los Huesos는 약 50만 년전 형성된 이 동굴은 아타푸에르카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13mm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구덩의 바닥에서는 6,500여개 즉 28명의 고인류 화석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인골 사이에 단 하나의 석기, 엑스칼리버라 불리는 규암 주먹도끼가 발견되었다. 상징적이고 의도적인 매장 장소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견된 고인류는 기존에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 보기도 했지만 최근 DNA연구 결과 이른 시기의 네안데르탈인이라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