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EXHIBITION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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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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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기획 전곡선사박물관 전시기간 2024-10-25(금) ~ 2025-02-23(일)
장소 1층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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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예술과 고고학 세 번째 시리즈《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를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위그림을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단단한 바위나 동굴 암벽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오랜 시간과 공력이 요구되는 고된 작업이었으며,
돌의 물성과 장소의 신성성을 고려할 때,
바위그림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 세계관, 자연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공동체의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는 바위에 남겨진 문양이 무엇인가에 관한 접근이 아닌
'왜 바위그림을 그렸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물음을 공유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바위그림을 통해
그들의 염원과 상징, 그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김혜련 작가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서 조형적 보편성을 발견하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에서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에 주목하며, 그 고대적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선으로 고래를 형상화한 작품은 작가 특유의 '먹'을 재료로 활용하여, 파란 배경 위에서 고래의 크고 강렬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수직 구도로 그려진 10점의 고래들은 작가가 느낀 초월성과 조형적 보편성을 그대로 담아내며, 그 깊이 있는 의미와 시각적 강렬함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반구대의 고래그림은 암면 위에 새긴다는 실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정말로 놀라운 그림들이다. 다가가기 어려운, 물 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존재의 동작을 반구대의 암각화는 때로는 간결한 선으로, 때로는 깊이감을 주는 부조기법으로, 암반 전체가 마치 바다 속인 듯, 고래의 놀이터를 잘 알고 있는 듯, 그렇게 거침없이 자유롭게 고래들을 암면 위에 풀어놓고 있다. 고래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이해하고, 미안해하고, 환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릴 수 없는 표현들.
반구대의 고래 그림들은 바다사냥의 시작점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이 생기기 훨씬 전, 아주 오래 전부터 고래와 함께 하고 고래를 잡아야만 했던 어떤 사람들이 바닷가에 살고 있었음을 증거하는 인류의 장대한 서사시이다."
- 김혜련, 『작가노트-반구대의 고래』 중에서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